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자작시

들국화는 별 속으로 / 이효

푸른 언덕 2025. 9. 8. 16:25

그림 / 한은숙

 

들국화는 별 속으로 / 이효

 

 

산등선에 송곳 바람 맞고

우뚝 선 들국화야

벗들은 담장 아래서 물드는데

넌 동물 울음소리 삼키며

먼 산 지키고 있구나

밤하늘 수천 개의

별들과 나눈 사랑이

잣나무 사이로 빗겨온

세월을 삼키면서까지

자리를 지킬 만하더냐

능선 위에 들국화야

오늘 밤 떨지 말아라

세상은 홀로 가는 길이 아니다

캐시미르의 목동이 깎은 양털

이불로 덮고

가을 산에 함께 누워보자꾸나

들국화는 별이 되고

별은 들국화로 빨려 들어간다

 

 

 

이효 시집 / 당신의 숨 한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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