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 이 효
수국 편지 / 이 효
마당 한편 아침을 베어 물고
아버지 유서처럼
정원에 한가득 핀 수국
직립의 슬픔과 마주한 자식들
엄니 업고 절벽의 빗소리
젖은 꽃잎 떨어지는 소리마다
짙어지는 어둠의 경계
혀바닥 마르고 주머니 속 무게
마른 나뭇잎 같아도
샘물 퍼주며 살아라
바람에 날리는 수국 편지 맑다
이효 시집 / 당신의 숨 한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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