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함께 있으면 좋은 사람 ᆞ1 / 용 혜 원

푸른 언덕 2021. 12. 29. 17:50

그림 / 강 풀

 

함께 있으면 좋은 사람 ᆞ1 / 용 혜 원

 

그대를 만나던 날

느낌이 참 좋았습니다

착한 눈빛, 해맑은 웃음

한마디, 한마디의 말에도

따뜻한 배려가 있어

잠시 동안 함께 있었는데

오래 사귄 친구처럼

마음이 편안했습니다

내가 하는 말들을

웃는 얼굴로 잘 들어주고

어떤 격식이나 체면 차림 없이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솔직하고 담백함이

참으로 좋았습니다

그대가 내 마음을 읽어주는 것만 같아

둥지를 잃은 새가

새 둥지를 찾은 것만 같았습니다

짧은 만남이지만

기쁘고 즐거웠습니다

오랜만에 마음을 함께

맞추고 싶은 사람을 만났습니다

마치 사랑하는 사람에게

장미꽃 한 다발을 받은 것보다

더 행복했습니다

그대와 함께 있으면 있을수록

더 좋은 사람입니다

 

 

시집 / 당신이 그리운 건 내게서 조금

떨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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