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 최 수 란
또 기다리는 편지 / 정 호 승
지는 저녁 해를 바라보며
오늘도 그대를 사랑하였습니다
날 저문 하늘에 별들은 보이지 않고
잠든 세상 밖으로 새벽달 빈 길에 뜨면
사랑과 어둠의 바닷가에 나가
저무는 섬 하나 떠올리며 울었습니다
외로운 사람들은 어디론가 사라져서
해마다 첫눈으로 내리고
새벽보다 깊은 새벽 섬기슭에 앉아
오늘도 그대로 사랑하는 일보다
기다리는 일이 더 행복하였습니다
정호승 시집 / 너를 사랑해서 미안하다
'문학이야기 > 명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 손 / 김 광 규 (0) | 2021.12.26 |
---|---|
원룸 / 김 소 연 (0) | 2021.12.25 |
도플갱어 / 김 이 듬 (0) | 2021.12.23 |
뼈아픈 후회 / 황지우 (0) | 2021.12.22 |
새벽편지 / 정 호 승 (0) | 2021.12.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