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일기장 3

꼭지켜야 할 일 ᆞ1 / 임승훈

그림 / 서문일초 꼭지켜야 할 일 ᆞ1 / 임승훈 십오 년 만에 장롱 서랍장 밑에서 찾아낸 아내의 얼굴 자국 먼지 먹은 원고지와 눈물 먹은 일기장 속에 그녀의 혼불이 살아 있었다 깨알 손글씨에 민낯을 드러낸 아내의 얼굴 긴 병마에 멍든 가슴 일기장에 남아 있고 두 아이의 사연이 눈가에 멍울져 있었다 밀물과 썰물에 밀려갔다 밀려오는 그녀의 숨겨진 그림자 일기 읽어보고 또 읽어 본다 나는 갯벌에 나와 물을 찾아 떠도는 물새 상처 난 외눈으로 아내의 눈물을 먹고 있는 눈물 새 무정하고 무심한 나비 꽃 당신 그래도 당신이 남기고 간 꼭 지켜야 할 일을 또 다시 보고 상처난 세월을 다시 꿰매고 있다 임승훈 시집 / 꼭, 지켜야 할 일

보라빛 엽서 / 김 연 일 <작사>

그림 : 김 정 수 ​ ​ 보라빛 엽서 / 김 연 일 ​ 보라빛 엽서에 실려온 향기는 당신의 눈물인가 이별의 마음인가 한숨 속에 묻힌 사연 지워 보려 해도 떠나버린 당신 마음 붙잡을 수 없네 오늘도 가버린 당신의 생각엔 눈물로 써 내려간 얼룩진 일기장엔 다시 못 올 그대 모습 기다리는 사연 오늘도 가버린 당신의 생각에 눈물로 써 내려간 얼룩진 일기장엔 다시 못 올 그대 모습 기다리는 사연 오늘도 가버린 당신의 생각에 눈물로 써 내려간 얼룩진 일기장엔 다시 못 올 그대 모습 기다리는 사연 다시 못 올 그대 모습 기다리는 사연 ​ * 보라빛 엽서 탄생 배경 23년 전 이웃사촌처럼 지내던 병원 의사가 가사를 써서 설운도에게 주었다고 한다. 애절한 가사에 매료된 설운도는 밤을 새워 곡을 완성 했지만 당시는 신나..

해바라기 (국수리 어머님 그림)

해바라기 ​ 국수리 어머님의 따끈한 그림이 도착했다. 친한 동생의 어머님이시다. 연세는 여든일곱 이시다. 가난하고 강직한 공무원의 아내로 사셨는데 일찍 남편을 여의시고 2남 1녀를 홀로 키우셨다. ​ 손재주가 뛰어나셔서 이웃들의 결혼식이 있을 때 밤, 대추로 폐백 음식을 산처럼 멋지게 쌓으셨단다. 동네 사람들 칭찬이 부끄러우셨단다. 세 자녀들의 옷을 아기 때부터 초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손수 만들어 입히셨다. 시장에서 천을 떠다가 눈짐작으로 신문지에 재단을 하시고 옷을 만들어 입히셨단다. ​ 뜨개질도 잘하셔서 겨울에 코트를 떠서 입히셨단다. 어린 자식들 귀 시릴까 봐 모자도 손수 떠서 씌워주셨는데 앞에 챙이 나온 모자는 책받침을 오려서 넣으셨다고 한다. ​ 평소에 땅을 놀리는 것을 죄로 여기신 어머님은 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