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홍해리시인 3

치매-치매행 391 / 홍해리

그림 / 이중섭 치매-치매행 391 / 홍해리 이별은 연습을 해도 여전히 아프다 장애물 경주를 하듯 아내는 치매 계단을 껑충껑충 건너뛰었다 "네가 치매를 알아?" "네 아내가, 네 남편이, 네 어머니가, 너를 몰라본다면!" 의지가 없는 낙엽처럼 조붓한 방에 홀로 누워만 있는 아내 문을 박차고 막무가내 나가려고들 때는 얼마나 막막했던가 울어서 될 일 하나 없는데 왜 날마다 속울음 울어야 하나 연습을 하는 이별도 여전히 아프다 홍해리 시집 / 이별은 연습도 아프다

노을 / 홍해리

세인트조셉 / 미시간 ​ ​ 노을 / 홍해리 보내고 난 비인 자리 그냥 수직으로 떨어지는 심장 한 편 투명한 유리잔 거기 그대로 비치는 첫이슬 빨갛게 익은 능금나무 밭 잔잔한 저녁 강물 하늘에는 누가 술을 빚는지 가득히 고이는 담백한 액체 아아, 보내고 나서 혼자서 드는 한 잔의 술 ​ ​ ​ 홍해리 시인 / 약력 ​ * 충북 청주에서 출생(1942년) 고려대 영문과를 졸업(1964년) 1969년 시집 를 내어 등단함. ​ ​ ​ 시집

정(情) / 홍 해 리

그림 : 이 혜 경 ​ ​ 정(情) / 홍 해 리 ​ 어느새 성긴 머리 애처롭고 눈가에 지는 가선 가엽고 언짢아서, ​ 거친 피부 안쓰럽고 무디어진 두 손 보기 딱해서, ​ 푸석거리는 뼈마디 아프고 쓰리고 쑤시는 삭신 슬프고 서러워서, ​ 밤낮없이 두통으로 고생하는 너, 서러워서 나는 못 보네 ​ ​ ​ 홍해리 시집 : 중에서 ​ *홍해리 시인 약력 충북 청원 출생 1964년 고려대 영문과 졸업 2006년 시집 출간 출간 2008년 시집 시선집 출간 2010년 시집 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