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와 나비 / 김 기 림 그림 / 김 미 영 바다와 나비 / 김 기 림 아무도 그에게 수심(水深)을 알려준 일이 없기에 흰 나비는 도무지 바다가 무섭지 않다. 청(靑)무우밭인가 해서 내려갔다가는 어린 날개가 물결에 절어서 공주(公主)처럼 지쳐서 돌아온다. 삼월(三月)달 바다가 꽃이 피지 않아서 서글픈 나비 허리에 새파란 초생달이 시리다. 김기림 시선집 / 바다와 나비 (작가와 비평) 문학이야기/명시 2021.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