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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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 김 석 흥

그림 / 설 윤 혜 ​ ​ ​ 못 / 김 석 흥 ​ ​ 말을 잘 들어야 한다 ​ 못마땅하다고 고개 쳐들면 머리를 몇 대 더 맞는다 몸 꼿꼿이 세우고 버티다가는 허리가 구부러지고 불도가니에 들어가 녹아버릴지도 모른다 ​ 두둘겨 맞아도 참자, 한순간만 탈 없이 오래 사는 길이니까 ​ 그런데, 너무 고분고분하면 나를 쇠가 아닌 물로 볼까 봐 걱정이다 ​ ​ 시집 / 천지연 폭포 ​ ​ 그림 / 설 윤 혜

이재효 갤러리 (1)

올봄에 친구랑 함께 이재호 갤러리를 방문했었다. 갤러리 속에 작품도 멋지지만 무왕리 마을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서 가을에 꼭 다시 찾아오자고 약속을 했었다. 다시 찾은 갤러리는 내게 실망을 주지 않았다. 가을 단풍으로 물든 갤러리 주변과 멀리 보이는 야산이 단풍들로 물들어 한 폭의 그림 같았다. ​ 조각가 이재효는 조각 작품의 재료가 되는 나무와 나뭇잎, 돌 등을 이용해서 작품을 만들었다. 초기에 나뭇잎들은 주변 야산에서 할머니들이 모아오면 (임금지불) 나뭇잎들을 씻고, 찌고, 말려서, 소독을 해서 작품을 만들었다고 한다. 봄에 방문했을 때랑 다른 점은 야외 옥상에 사슴을 비롯해서 멋진 작품들이 새로 전시되어 있다는 점이다. ​ 조각가 이재효는 낙엽송과 두총 나무를 비롯해서 서로 자르고, 붙이고, 깎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