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견디다 ( 자작 시) 가을을 견디다 / 이 효 가을이 오면 말문이 터진다 목구멍 깊이 밀어두었던 그리움이 꽃으로 핀다 봄에는 벚꽃이 환해서 울음을 참는다. 가을에는 벚나무 잎이 곪아 붉은 꽃으로 핀다 인생을 한 번쯤 곪아보지 않고 세월을 말하지 말자 가을은 아픈 사람들끼리 바스락거리는 심장을 안고 꺽꺽 울어주는 것이다. 오늘도 길거리로 나선다 낮은 곳에서 들리는 기도 소리 빨갛게 불타오른다. 뜨겁다. 문학이야기/자작시 2020.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