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나태주시선집 3

사랑이 올 때 / 나 태 주

​ ​ ​ 사랑이 올 때 / 나 태 주 ​ ​ ​ ​ 가까이 있을 때보다 멀리 있을 때 자주 그의 눈빛을 느끼고 ​ ​ 아주 멀리 헤어져 있을 때 그의 숨소리까지 듣게 된다면 분명히 당신은 그를 사랑하기 시작한 것이다 ​ ​ 의심하지 말아라 부끄러워 숨기지 말아라 사랑은 바로 그렇게 오는 것이다 ​ ​ 고개 돌리고 눈을 감았음에도 불구하고, ​ ​ ​ 시집 / 나태주 대표 시선집 ​ ​ ​

​꽃과 별 / 나 태 주

그림 / 한 경 화 ​ ​ ​ 꽃과 별 / 나 태 주 ​ ​ 너에게 꽃 한 송이를 준다 아무런 이유가 없다 내 손에 그것이 있었을 뿐이다 ​ ​ 막다른 골목길을 가다가 맨 처음 만난 사람이 바로 너였기 때문이다 ​ ​ 밤하늘의 별들을 바라본다 어둔 밤하늘에 별들이 빛나고 있었고 다만 내가 울고 있었을 뿐이다. ​ ​ ​ 시집 / 나태주 대표 시선집 ​ ​ ​

갈등 / 김 광 림

그림 : 김 현 경 ​ ​ ​ 갈등 / 김 광 림 ​ ​ 빚 탄로가 난 아내를 데불고 고속버스 온천으로 간다 십팔 년 만에 새삼 돌아보는 아내 수척한 강산이여 ​ 그동안 내 자식들을 등꽃처럼 매달아 놓고 배배 꼬인 줄기 까칠한 아내여 ​ 헤어지자고 나선 마음 위에 덩굴처럼 얽혀드는 아내의 손발 싸늘한 인연이여 ​ 허탕을 치면 바라보라고 하늘이 거기 걸려 있다 ​ 그대 이 세상에 왜 왔지? 빚 갚으러 ​ ​ ​ 시집 : 시가 나에게 살라고 한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