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별 / 나 태 주 그림 / 이 국 희 꽃과 별 / 나 태 주 너에게 꽃 한송이를 준다 아무런 이유가 없다 내 손에 그것이 있었을 뿐이다 막다른 골목길을 가다가 맨 처음 만난 사람이 바로 너였기 때문이다 밤하늘의 별들을 바라본다 어둔 밤하늘에 별들이 빛나고 있었고 다만 내가 울고 있었을 뿐이다. 시집 / 나태주 대표시 선집 문학이야기/명시 2021.08.17
창문 앞에 / 이 효 그림 : 김 정 수 창문 앞에 / 이 효 텅 빈 마음이 싫어 창문 앞에 꽃을 내어 놓는다 창문 앞에 꽃을 내어 놓는 것은 나의 마음을 여는 것 세상이 온통 흑백 사진 같을 때 나는 매일 아침 창문 앞에 꽃을 내어 놓는다 세상 사람들 미소가 하늘에 맑은 구름처럼 걸릴 때까지 이제껏 사는 게 너무 바빠서 창문 앞에 꽃 한 송이 변변히 내어 놓지 못했다 창문 앞에 꽃을 내어 놓는다는 것은 세상을 향해 손을 흔드는 일 창문 앞에 꽃을 내어 놓는 일은 마음에 별을 하늘에 거는 일이다 문학이야기/자작시 2021.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