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이 한가득 피어오른 아침 천보산을 오른다. 바람이 등 뒤에서 시원하게 불어온다. 노란 달맞이꽃도 "안녕" 인사를 건넨다. 숲은 고요하고 새들은 아침을 깨운다. 지난밤 바람에 떨어진 설익은 밤들이 귀엽다. 사람 닮은 바위도 만났다. 짙은 숲 사이로 먼 산들이 스치듯 아련히 지나간다. 태풍과 홍수에 수난당한 소나무의 아픈 흔적이 보인다. 잠시 쉬어가란다 물 한 모금 마시고 ~~ 하늘을 올려다본다 구름이 파도처럼 출렁거린다. 아이고 귀여워라~ 새로 산 모자 쓰고 자랑하는 도토리다. 도토리 잎들, 도시와 구름, 먼 산이 아름답다. 천보산 자락이 깊은 숲과 함께 위엄을 자랑한다. 목욕하고 금방 나온 푸른 잎들이 반짝반짝 빛이 난다. 바위가 자기도 한 번만 눈길을 달라고 애원한다. 손바닥으로 쓰담쓰담 해주고 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