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감사 일기 34

멀리서 오신 손님 (문배 마을 )

​ 가끔 귀한 손님을 대접한다. ​ ​ 코로나 상황에서 식당을 어디로 잡아야 하나? 요리를 잘 하지도 못하니 집에서 식사 대접은 엄두도 못 내고 있다. ​ ​ 필리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시는 교수님 남편의 동창이다. ​ ​ 부모님을 잠시 뵈러 한국에 들어왔다가 코로나로 발이 묶였다. ​ ​ 친구를 오랜만에 만난 것도 기쁘지만 남편은 기억에 남는 식사를 대접하고 싶다고 한다. ​ ​ 서울서부터 차를 타고 한 시간 반 정도를 달려서 왔다. ​ ​ 손님은 어디로 자꾸 끌고 가느냐고 묻는다. 남편은 묻지 말란다. 물으면 다친단다. 물론 장난치는 말투 속에서 서로 웃고 있음을 느낀다. ​ ​ 차는 가평을 지나서 점점 산속으로 올라간다. ​ ​ 얼마나 산을 차로 올라왔을까? 문배마을은 옛날에 화전민들이 살았던 마을이..

코로나 시대 생일 풍속도 (風俗圖)

​ 5월은 가족 행사가 참 많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친정어머님 생신까지 포함되어 있다. 항상 어머니 생신은 형제 자매들이 함께 모여서 식사를 하고 담소를 나누고 헤어졌는데 코로나 시대 이후로는 그것마저도 허락되지 않았다. ​ ​ 사적 모임 5인 이상 집합 금지에 따라서 직계 가족일 경우 5인 이상 모여도 가능하다고 했다. 직계 가족이라 본인 기준으로 부모, 조부모, 자녀, 손주, 며느리, 사위 등이 직계 가족에 포함된다. ​ 형제나 자매 남매끼리는 직계 가족에 포함되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 자매는 따로 어머님을 찾아뵈었다. 여동생이 케이크를 사들고 와서 먼저(금) 어머님 생신을 축하해 드렸다. ​ ​ 아들과 며느리가 꽃을 심어놓고 어머니와 집에서 가정식으로 식사를 마쳤다. ​ ​ 여동생이 ..

성공이란? 되돌려 주는 것

담장 넘지 말아라. 노란 들꽃아~~ 내가 사는 세상은 어둠이 짙다. 사람들이 변해도 너무 변했다. 심성 고운 네가 살기에는 너무 거칠다. 때로는 착한 사람도 간혹 있다. 하늘로 나는 새들 목축이고 가라고 붉은 담장 위에 물그릇 놓아주는 사람도 있다. 어쩌다 한 명씩 돌연변이 같은 사람들이다. 기어올라오지 말아라. 살만한 세상이 아니라니까 목청 아프게 말하면 쬐깜 들어라. 마음 다치고 싶으면 넘어와라. 믿는 사람들에게 받는 것은 상처뿐이다. 새벽녘 이슬 같은 사랑으로 맹세하고, 마음 녹여놓고 쪼로롱 마음 변해 멀리 도망가는 게 사랑이더라. 누런 상처만 남는 게 세상이더라. 나도 너처럼 철없던 시절 사랑이 세상에 전부인 줄 알고 철창에 목을 매달았다. 그런데 세상은 사랑이 전부가 아니더라. 그때는 부모님 말..

네가 옆에 있어~~

형제는 수족과 같고 부부는 의복과 같다 의복이 떨어졌을 때에는 새것으로 갈아입을 수 있지만 수족이 잘리면 잇기가 어렵다. -장자- 요즘 부부들은 이혼을 너무 쉽게 생각한다. 이혼 사유도 간단하다 성격 차이란다. 이혼을 장자의 말씀처럼 새 옷을 갈아입듯 한다. 새 옷으로 갈아입으면 그나마 다행이다. 요즘은 헌 옷 입듯이 한다. 쉽게 얻었으니 조금 살다가 또 이혼한다. 사람과 사람의 인연을 소홀히 여기지 말자. 가정이 무너지면, 사회가 무너지고, 사회가 무너지면 국가가 무너진다. 각자의 자리에서 부부의 역할, 부모의 역할을 잘해주었으면 좋겠다. 형제의 소중함은 평소에는 잘 모르다가 몸이 아프거나, 초상이 나면 형제의 소중함을 안다 끝까지 내 옆을 지키고 남아있는 사람들이 형제들이다. 요즘은 자녀를 많이 낳지..

먼저 작아져라

숨을 들이쉬는 유일한 방법은 숨을 내쉬는 것이다 크게 되려면 기꺼이 작아져야 한다. -오아벤사- 등산을 가면 일부러 복식호흡을 많이 한다 깨끗한 공기를 많이 마시기 위함이다. 양쪽 손을 배에다 올려놓고 배에 힘을 주고 천천히 숨을 들이마시고, 뱉곤 한다 큰 사람이 되려면 힘없고, 보잘것없어 보이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배려의 손길을 먼저 내밀어야 한다. 그러면 내 마음도 넉넉해지고 따뜻해진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천천히 꾸준히 실천 해야 할 일이다. 오늘 하루를 시작하기 전에 주변을 돌아보자. 나보다 힘없는 자에게 따뜻한 눈길부터 나누어 주는 사람이 되자. 작은 것에도 감사한 하루를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