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해마다 봄이 되면 / 조 병 화

푸른 언덕 2021. 3. 2. 18:44

그림 : 신 경 애

 

해마다 봄이 되면 / 조 병 화

 

해마다 봄이 되면

어린 시절 어머니 말씀

항상 봄처럼 부지런해라

땅 속에서, 땅 위에서

공중에서

생명을 만드는 쉬임 없는 작업

지금 내가 어린 벗에게 다시 하는 말이

항상 봄처럼 부지런해라

해마다 봄이 되면

어린 시절 어머니 말씀

항상 봄처럼 꿈을 지녀라

보이는 곳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생명을 생명답게 키우는 꿈

봄은 피어나는 가슴

지금 내가 어린 벗에게 다시 하는 말이

항상 봄처럼 꿈을 지녀라

오, 해마다 봄이 되면

어린 시절 어머니 말씀

항상 봄처럼 새로워라

나뭇가지에서 물 위에서 뚝에서

솟는 대지의 눈

지금 내가 어린 벗에게 다시 하는 말이

항상 봄처럼 새로워라.

조병화 시집 : 어머니 <중앙출판, 1973>

 

*시인은 어린 벗과 봄을 대비시켰다.

봄이 지니고 있는 교훈적 덕목을 본받자고 말한다.

부지런해라, 꿈을 지녀라, 새로워라 모두 명령문

임에도 불구하고 거부감을 주지않고 있다.

시인은 마음껏 부지런히 꿈을 꾸고 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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