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나그네새 / 정호승

푸른 언덕 2023. 6. 8. 18:43

 

나그네새 / 정호승

너 없이 내가 살고

어찌 죽으랴

사나이 집 떠나면

살아 돌아오지 않는데

철쭉꽃 피면 내가 울고

찔레꽃 지면 누가 우나

깊은 강 붉은 땅 너머

너는 어디에

다시 살아오지 않는

나그네새여

저녁 해거름 쓸쓸히

땅거미 질 때마다

너 없이 내가 살고

어찌 죽으랴

정호승 시집 / 너를 사랑해서 미안하다

'문학이야기 > 명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전화 / 최금진  (17) 2023.06.10
폭포 / 손택수  (22) 2023.06.09
내 여인이 당신을 생각한다 / 신현림  (25) 2023.06.07
득주지우(得珠之憂) / 고운기  (26) 2023.06.06
봄의 노래 / 고운기  (12) 2023.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