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운주사 / 함민복

푸른 언덕 2023. 1. 22. 01:00

그림 / 신종식

 

 

운주사 / 함민복

비 내려

와불의 눈에 빗물 고인다

내 아픔이 아닌

세상의 아픔에 젖을 수 있어

내리는 비도

눈물이구나

그렇게, 다 그렇게 되어

세상에

눈물의 강 흐르면

그 위를

마음 배들

구름처럼 평화롭게

떠갈 수 있다는 설법인가

북두칠성 낮게 끌어내린 뜻도 알 듯한

 

함민복 시집 / 꽃봇대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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