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생각하믄 뭐하겄냐 / 강 경 주

푸른 언덕 2021. 7. 19. 19:29

그림 / 정 은 하



생각하믄 뭐하겄냐 / 강 경 주


손 한번 안 잡아주고
혼자 훌쩍 떠나더니

요새 부쩍 네 아부지가 밤마다 왔다 간다

뒤밟아 따라가다가
까마득 놓치곤 한다야

오라는 건지 있으란 건지 희미한 그 손짓

막걸리도 안 마셨는데
눈앞이 어룽하다

생각함 다 뭐하겄냐 살아 돌아올 것도 아니고



강경주 시집 / 노모의 설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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