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멈춘 듯 / 이 효 시간이 멈춘 듯 / 이 효 햇살이 속삭이듯 스며들고마음엔 조용히 눈이 내린다라벤더 향기 짙어진 유월안개처럼 흩어지는 그리움그림자도 지워진 너의 모습보랏빛 물결만 출렁이고잔향 속에 말라 가는 잎사귀내 심장처럼 떨린다떼어낼 수 없는 잎들시든 청춘의 결처럼 메말라손끝으로 조심스레 만져본다추억은,시간을 잊은 창문 넘어 잠들고... 문학이야기/자작시 2025.04.30
호수 / 이형기 그림 / 신종식 호수 / 이형기 어길 수 없는 약속처럼 나는 너를 기다리고 있다 나무와 같이 무성하던 청춘이 어느덧 잎 지는 이 호숫가에서 호수처럼 눈을 뜨고 밤을 새운다 이제 사랑은 나를 울리지 않는다 조용히 우러르는 눈이 있을 뿐이다 불고 가는 바람에도 불고 가는 바람같이 떨던 것이 이렇게 고요해질 수 있는 신비는 어디서 오는가 참으로 기다림이란 이 차고 슬픈 호수 같은 것을 또 하나 마음속에 지니는 일이다 시집 / 적막강산 문학이야기/명시 2022.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