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 조 수 정 밥 먹는 법 / 정 호 승 밥상 앞에 무릎을 꿇지 말 것 눈물로 만든 밥보다 모래로 만든 밥을 먼저 먹을 것 무엇 보다도 전시된 밥은 먹지 말 것 먹더라도 혼자 먹을 것 아니면 차라리 굶을 것 굶어서 가벼워질 것 때때로 바람 부는 날이면 풀잎을 햇살에 비벼 먹을 것 그래도 배가 고프면 입을 없앨 것 *밥상은 물질로 충족된 삶을 의미합니다. 시인은 물질에 무릎을 꿇지 말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정호승 시집 / 내가 사랑하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