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절벽 3

폭포를 복사하다 / 이 효

그림 / 조희성​​​폭포를 복사하다​ 이 효​​ 거대한 절벽의 엔진 소리브레이크 없는 직선 절망으로 헝클어진 물줄기 남자의 휴대폰 속 우울증 물 먹은 웅크린 빚 독촉장 누가 남자의 하늘에 회색 페인트칠을 해 놓았을까꽃무늬가 삭제된 신혼의 반지하 커튼 밤마다 폭포를 내려다보며 수천 번도 더 타전했을 그택배원의 하루는 길게 늘어진 그림자솟구치는 이자는 수천 수백의 물방울 순간, 뜨거운 피가 물에 섞이는 상상을 한다 폭포의 거대한 회전문이 열리고 낙태되지 않는 생명, 뿜어 오르는 양수 햇살은 바위에 갇힌 울음을 꺼내주고 희망의 폭포를 다시 너에게 복사한다​​​​이효 시집 / 장미는 고양이다

절벽에 대한 몇가지 충고 / 정호승

그림 / 신 영숙 ​ ​ ​ 절벽에 대한 몇가지 충고 / 정호승 ​ ​ 절벽을 만나거든 그만 절벽이 되라 절벽 아래로 보이는 바다가 되라 절벽 끝에 튼튼하게 뿌리를 뻗은 저 솔가지 끝에 앉은 새들이 되라 ​ 절벽을 만나거든 그만 절벽이 되라 기어이 절벽을 기어오르는 저 개미떼가 되라 그 개미떼들이 망망히 바라보는 수평선이 되라 ​ 누구나 가슴속에 하나씩 절벽은 있다 언젠가는 기어이 올라가야 할 언젠가는 기어이 내려와야 할 외로운 절벽이 하나씩 있다 ​ ​ ​ ​

남해 (보리암)

​ 한국의 해수관음 성지는 예로부터 남해 보리암, 양양 낙산사, 강화 보문사, 여수 향일암을 꼽아왔습니다. ​ ​ 관음성지는 "관세음보살님이 상주하는 성스러운 곳" 이란 뜻으로 이곳에서 기도 발원을 하게 되면 ​ ​ 그 어느 곳보다 관세음보살님의 가피를 잘 받는 곳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 ​ 보리암은 신라 신문왕 3년(683) 원효대사가 세웠던 사찰입니다. ​ ​ 조선시대에 이성계가 이곳에서 백일기도를 하고 조선왕조를 연 것에 감사하는 뜻에서 ​ ​ 1966년(현종 1) 왕이 이 절을 왕실 원당으로 삼고 산 이름을 금산, 절 이름을 보리암으로 바꾸었습니다. ​ ​ 대한불교조계종 제18교구 본사인 백양사의 말사입니다. 절 일원이 전라남도 문화재자료 제19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보리사"라고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