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다는 것 / 드니스 레버토프 그림 / 박혜숙 살아 있다는 것 / 드니스 레버토프 잎사귀와 풀잎 속 불이 너무나 푸르다, 마치 여름마다 마지막 여름인 것처럼 바람 불어와, 햇빛 속에 전율하는 잎들, 마치 모든 날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연약한 발과 긴 꼬리로 꿈꾸는 듯 움직이는 붉은색 도룡뇽 너무 잡기 쉽고, 너무 차가워 손을 펼쳐 놓아준다, 마치 매 순간이 마지막 순간인 것처럼 시집 / 마음 챙김의 시 문학이야기/명시 2022.04.12
겨울 나무 / 장 석 주 겨울 나무 / 장 석 주 잠시 들었다 가는 길입니다 외롭고 지친 발걸음 멈추고 바라보는 빈 벌판 빨리 지는 겨울 저녁 해걸음 속에 말없이 서있는 흠없는 혼 하나 당분간 폐업합니다 이 들끓는 영혼을 잎사귀를 떼어 버릴 때 마음도 떼어 버리고 문패도 내렸습니다 그림자 하나 길게 끄을고 깡마른 체구로 서 있습니다. * 장석주 시인 약력 소설가, 시인 1954년 충남 논산 출생 1975년 월간문학 "심야" 등단 2010 질마재 문학상 (1회) 문학이야기/명시 2020.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