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이남우 2

연습이 필요할 때 / 이 남 우

연습이 필요할 때 / 이 남 우 ​ 개불알꽃 사는 일 연습이 필요하다 사랑하는 일 연습이 필요하다 헤어지는 일 연습이 필요하다 죽는 일 빼고 모두 연습이 필요하다 ​ 종지나물(미국 제비꽃) 소나기 내리는 것도 연습이 필요한가 달맞이꽃 피는 것도 연습이 필요한가 물 흐르는 것에도 연습이 필요한가 바람 부는 것에도 연습이 필요한가 ​ 로도히폭시스 (설란) ​ ​ 사는 일 한 묶음이면 연습이 필요하지 않겠지 사랑하는 일 한번으로 보면 연습이 필요하지 않겠지 ​ ​ 안개꽃 (숙근 안개초) ​ ​그런데 우리는 항상 연습한다 몸으로 머리로 그리고 되먹지 못한 이성으로 연습의 끝이 어딘지 모르면서 ​ (다만 이미 가버린 시간이라는 사실만 알 뿐) ​​ 노란 민들레 ​ 연습이 필요할 때 / 이 남 우 ​ ​ 사는 일 ..

무제 2 / 이 남 우

그림 : 천 지 수 ​ ​ 무제 2 / 이 남 우 ​ ​ 어머니 소나무 꽃이 피었습니다. ​ 윤사월 봄은 왜 그리 깁니까 보리는 파랗게 패어 눈을 유혹하지만 오월이 오기 전에는 벨 수 없는 노릇 어린 자식 밥그릇은 커만 가는데 어머니는 보리밭 머리에서 송홧가루만 이고 있습니다 ​ 어머니 소나무 꽃이 피었습니다 ​ 봄 햇살에 더욱 깊어 가는 주름은 차라리 기쁜 역사라하고 일 많은 오월에 보리타작 있어 서럽도록 기쁘지요 어린 자슥 밥그릇 채어줄 생각에 송화는 더 이상 꽃이 아닙니다 ​ 오늘, 소나무 끝마디마다 새순이 돋고 있습니다 어머니 ​ ​ 이남우 시집 : 나 무 ​ *이남우 시인은 2000년 십여 년 강화문학창립회원 으로 활동하다 현재는 치악산 원주에서 시문학 '시연' 동인으로 활동한다. 국립방송통신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