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류 / 복 효 근 그림 / 송 춘 희 석류 / 복 효 근 누가 던져놓은 수류탄만 같구나 불발이긴 하여도 서녘 하늘까지 붉게 탄다 네 뜰에 던져놓았던 석류만한 내 심장도 그랬었거니 불발의 내 사랑이 서천까지 태우는 것을 너만 모르고 나만 모르고 어금니 사려물고 안으로만 폭발하던 수백 톤의 사랑 혹은 적의 일지도 모름 복효근 시집 / 꽃 앞에서 바지춤을 내리고 묻다 문학이야기/명시 2021.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