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그만 사랑 / 황동규 그림 / 강애란 조그만 사랑 / 황동규 어제를 동여맨 편지를 받았다 늘 그대 뒤를 따르던 길 문득 사라지고 길 아닌 것들도 사라지고 여기저기서 어린 날 우리와 놀아주던 돌들이 얼굴을 가리고 박혀있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추위와 환한 저녁 하늘에 찬찬히 깨어진 금들이 보인다. 성긴 눈 날린다. 땅 어디에 내려앉지 못하고 눈뜨고 떨며 한없이 떠다니는 몇 송이 눈. 김용택이 사랑한 시 / 시가 내게로 왔다 문학이야기/명시 2022.08.13 (30)
꽃 / 홍 해 리 그림 : 강 레 아 꽃 / 홍 해 리 좋아한다 눈짓 한번 준 적 없는데 나 혼자 반해서 난리를 치다니 사랑한다 한마디 말도 없는데 나 혼자만 미쳐서 안달하다니 가까이서 보라고? 멀리서 바라보라고? 적당한 거리를 두라고? 한겨울 밤이 깊어 막막해지면 이제 별꽃이나 따자, 이별꽃 마음 없는 말이라도 한마디 할까, 아니네! 문학이야기/명시 2021.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