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피자 (동시) / 이 효 하늘 피자 (동시) / 이 효 친구에게 보낸 하늘 피자 한 조각 도토리 잎으로 만든 상자 빨간 리본 대신 도토리 방울 달았다 톡톡톡 이슬방울 눌렀더니 구름 택배 아저씨 솔방울 바퀴 달려온다 다람쥐가 알려달라는 주소 참 좋군, 내 마음도 너랑 같이 있으면, 세상 어떠리 하늘 피자, 한 조각 친구네 집 부엌 창가에 맛난 미소로 걸어 놓았다 카테고리 없음 2023.09.01
눈 오는 날 / 이문희 그림 / 김이남 눈 오는 날 / 이문희 논밭들도 누가 더 넓은가 나누기를 멈추었다 도로들도 누가 더 긴지 재보기를 그만 두었다 예쁜 색 자랑하던 지붕들도 뽐내기를 그쳤다 모두가 욕심을 버린 하얗게 눈이 오는 날 은 시각적 이미지를 입체화한 것으로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 되었던 동시다. 먼저 이 시의 공간적 이동은 논밭의 수평적 공간에서 점차 더 높은 도로 위로 이동하고 마침내 수직적 공간인 지붕으로 이동 한다. 넓이 길이 높이로 시적 공간을 입체화 하면서 눈 오는 날의 정경을 관찰자의 시점으로 조명하고 있는 점이 색다르다. *1997년 조선일보 신춘 문예 등단작입니다. 문학이야기/명시 2023.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