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낙타 2

너에게 가는 길 / 이 사 랑​

그림 / 이 혜 진 ​ ​ ​ 너에게 가는 길 / 이 사 랑 ​ ​ 사막에서 낙타는 한 그루 나무다 ​ 나그네가 나무 그늘에 기대어 생각한다 ​ 추상적 사랑이라는 신기루 그것이 행복이라고 착각하는 ​ 사람이 사람을 사랑할 때만큼 외로울 때가 또 있을까? ​ 나무와 걸어가는 사막에 모래바람이 분다 ​ 너를 찾아가는 길 참, 멀다! ​ ​ ​ 이사랑 시집 / 적막 한 채 ​ ​ *2009년 계간 등단,수주문학, 대상수상 시집 ​ ​ ​

동물을 위한 나라는 없다 /정끝별

그림 / 최 석 원 ​ ​ ​ 동물을 위한 나라는 없다 /정끝별 ​ ​ ​ 소 눈이라든가 낙타 눈이라든가 검은 눈동자가 꽉 찬 눈을 보면 내가 너무 많은 눈을 굴리며 산 것 같아 ​ 남의 등에 올라타지 않고 남의 눈에 눈물 내지 않겠습니다 ​ 타조 목이라든가 기린 목이라든가 하염없이 기다란 목을 보면 내가 너무 많은 걸 삼키며 사는 것 같아 ​ 남의 살을 삼키지 않고 남의 밥을 빼앗지 않겠습니다 ​ 펭귄 다리라든가 바다코끼리 다리라든가 버둥대는 짧은 사지를 보면 나는 내가 더 많은 죄를 짓고 살 것 같아 ​ 우리에 갇혀 있거나 우리에 실려 가거나 우리에 깔리거나 우리에 생매장당하는 더운 목숨들을 보면 ​ 우리가 너무 무서운 사람인 것만 같아 ​ ​ ​ ​ 시집 / 오늘의 시 *2020 작가가 선정한 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