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 김 정 수 내 사랑의 날들아 / 용 혜 원 내 사랑의 날들아 내 가슴에 남아 떠나가지 마라 잊혀지지도 벗겨지지도 씻겨 내려가지도 마라 너를 내 가슴에 새겨두고 녹슬지 않도록 닦고 닦아 찬란한 빛을 내고 싶다 우리 사랑의 깊이만큼 내 몸 깊숙한 속살까지 내 몸 골격까지 아파도 좋다 간이 저리도록 그리운 것이 있어야 사랑하는 맛이 난다 발이 부르트도록 기다림이 있어야 살아가는 맛이 난다 되새겨보아도 좋을 것이 있어야 여운이 있다 나는 그대 사랑으로 살아가고 싶다 내 사랑을 남기고 싶다 내 피를 물감처럼 풀어 내 사랑을 그리고 싶다 우리가 저지른 사랑은 때로는 슬퍼도 좋다 내 사랑의 날들아 내 가슴에 남아 떠나가지 마라 용혜원 시집 / 지금 사랑하기에 가장 좋은 계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