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봄비 닮은 어머니 / 강 원 석

푸른 언덕 2021. 3. 31. 19:10

그림 : 박 규 호

 

봄비 닮은 어머니 / 강 원 석

 

연초록 가득 안고 비가 내리니

빗물 따라온 풋풋한 봄 내음

그 향기에 새가 울고

그 향기에 꽃이 핀다

비가 오는 봄날에는

어린 나를 바라보시던

눈빛 촉촉한 어머니의 얼굴이 떠오르고

홍매화 입술에

진달래꽃 볼을 지닌 어머니

봄비 같은 어머니 눈물로

이만큼 자라고

예쁜 꽃도 피웠는데

나로 인해 어머니는 행복하셨나

비가 오는 봄날에는

봄풀 향기 그윽한 우리 어머니

다만 그 품이 못내 그리웁다

시집 :너에게 꽃이다

<강원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