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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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로스로 오는 봄 / 이 명 호 (지하철 시)​

푸른 언덕 2021. 2. 21. 19:03

그림 : 이 순 주

 

코로나 바이로스로 오는 봄 / 이 명 호

(지하철 시)

소리 없이 오는 봄이 어쩐지 수상하다.

마스크로 단단히 무장한 봄이

아무래도 수상하다.

천지에 꽃이 활짝 피었건만

하늘을 나는 새들은 지저귀건만

텅 빈 들판

텅 빈 공원

텅 빈 거리

재채기를 하는 봄이

소리없이 끌려가서 감금된다.

오늘도 지구는 안녕한가.

인류를 재앙으로 몰아가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우리를 슬프게 한다.

우리를 자꾸 뒤돌아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