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 이 순 주
코로나 바이로스로 오는 봄 / 이 명 호
(지하철 시)
소리 없이 오는 봄이 어쩐지 수상하다.
마스크로 단단히 무장한 봄이
아무래도 수상하다.
천지에 꽃이 활짝 피었건만
하늘을 나는 새들은 지저귀건만
텅 빈 들판
텅 빈 공원
텅 빈 거리
재채기를 하는 봄이
소리없이 끌려가서 감금된다.
오늘도 지구는 안녕한가.
인류를 재앙으로 몰아가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우리를 슬프게 한다.
우리를 자꾸 뒤돌아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