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카테고리 없음

물의 정원

푸른 언덕 2020. 3. 27. 18:35

 

 

 

 

 

 

 

 

 

 

 

 

 

 

 

 

물의 정원에 다녀와서

 

고요가 넘쳐흐르던 정원에

발자국 소리 요란하구나

잠자던 물들이 깨어보니

수백 개의 눈들이 쳐다보네

아이고 부끄러워라

살랑거리는 바람에 얼굴 묻는다

 

코로나로 갈 곳 잃은 사람들

물의 정원에  와서 웃는구나

그래 내 부끄러움 잠깐에

세상 사람들이 웃을 수 있다면

물쟁반에 붉은 노을 올려논다

 

지는 해처럼 뜨겁게 웃어라

코로나는 열을 무척 싫어한다지

승자의 북소리가 들리는가?

내일 전투가 또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