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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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 이효

푸른 언덕 2024. 12. 26. 23:52




詩  / 이효


아무도 밟지 않은
눈 덮인 산길
홀로 오르며
첫 발자국 찍는다

산길을 따라서
찍어놓은 헐렁한 발자국에
마음을 들여놓는다

하늘과 땅과 산이 알몸으로 만나고
부끄러움이 고요해지는 순간



이효 시집 / 당신의 숨 한 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