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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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을 따라가며 울다 / 정호승

푸른 언덕 2022. 8. 1. 17:30

그림 / 정문희




강물을 따라가며 울다 / 정호승


내 몸 속에 석가탑 하나 세워놓고
내 꿈속에 다보탑 하나 세워놓고
어느 눈 내리는 날 그 석가탑 쓰러져
어느 노을지는 날 그 다보탑 와르르  무너져내려
눈 녹은 물에 내 간을 꺼내 씻다가
눈 녹은 물에 내 심장을 꺼내 씻다가
그만 강물에 흘려보내고 울다
몇날 며칠 강물을 따라가며 울다




정호승 시집 / 너를 사랑해서 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