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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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 하나 / 나호열

푸른 언덕 2022. 7. 29. 01:41

그림 / 송인숙



돌멩이 하나 / 나호열


길가에 뒹구는 돌멩이를
누구는 발로 차고
손에 쥐고 죄 없는 허공에
화풀이를 하네

볼품이 없어
이리저리 굴러다니지만
엄연히 불의 자손
하늘을 가르며 용트림하던
그 청춘의 불덩이를 잊지 않기 위해
안으로 얼굴을 감춘 갑각류의 더듬이처럼
엉금엉금 기어서
오늘도 날개를 꿈틀거리는
돌멩이 하나




나호열 시집 / 안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