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나팔꽃 / 이해인

푸른 언덕 2021. 9. 14. 19:42

그림 / 김 정 수



나팔꽃 / 이 해 인


햇살에 눈뜨는 나팔꽃처럼
나의 생애는
당신을 행해 열린 아침입니다

신선한 뜨락에 피워 올린
한 송이 소망 끝에
내 안에서 종을 치는
하나의 큰 이름은
언제나 당신입니다

순명(順命)보다 원망을 드린
부끄러운 세월 앞에
해를 안고 익은 사랑

때가 되면
추억도 버리고 떠날
나는 한 송이 나팔꽃입니다



<이해인 시인 약력>
*1945년 강원도 양구 출생
*1964년 수녀원<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녀회 > *필리핀 성 루이스대학 영문학과,
서강대 대학원 종교학과를 졸업 * 제9회 <새싹문학상>제2회 <여성동아 대상 >
제6회 <부산 문학상>을 수상

* 첫 시집 <민들레의 영토>
* 시집
<내 혼에 불을 놓아 >
<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
<시간의 얼굴 >
<외딴 마을의 빈집이 되고 싶다 >
<다른 옷은 입을 수가 없네 >
<작은 위로 >
<꽃은 흩어지고 그리움은 모이고 >
<작은 기쁨 >
<희망은 깨어 있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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