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 이 국 희
어느 늦은 저녁 나는 / 한 강
어느
늦은 저녁 나는
흰 공기에 담긴 밥에서
김이 피어 올라오는 것을 보고 있었다
그때 알았다
무엇인가 영원히 지나가버렸다고
지금도 영원히
지나가버리고 있다고
밥을 먹어야지
나는 밥을 먹었다
한강 시집 /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그림 / 이 국 희
어느 늦은 저녁 나는 / 한 강
어느
늦은 저녁 나는
흰 공기에 담긴 밥에서
김이 피어 올라오는 것을 보고 있었다
그때 알았다
무엇인가 영원히 지나가버렸다고
지금도 영원히
지나가버리고 있다고
밥을 먹어야지
나는 밥을 먹었다
한강 시집 /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