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술 / 이 성 복 그림 / 석운 입술 / 이 성 복 우리가 헤어진 지 오랜 후에도 내 입술은 당신의 입술을 잊지 않겠지요 오랜 세월 귀먹고 눈멀어도 내 입술은 당신의 입술을 알아보겠지요 입술은 그리워하기에 벌어져 있습니다 그리움이 끝날때까지 닫히지 않습니다 내 그리움이 크면 당신의 입술이 열리고 당신의 그리움이 크면 내 입술이 열립니다 우리의 입술은 동시에 피고 지는 두 개의 꽃나무 같습니다 문학이야기/명시 2021.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