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튤립 / 이 효 그림 / 나지윤 더 튤립 / 이 효 암스테르담이 그리운 날은 꽃대 위로 지루한 시간이 선지처럼 붉게 흐른다 푸른 잎 뒤로 써내려 간 땅속 깊이 묻어둔 고독 울퉁불퉁 알뿌리로 자란다 아버지를 닮은 뿌리가 욕망의 봄을, 불끈 땅속에서 음표 하나 세운다 월간 신문예 118호 5,6월호 문학이야기/명시 2023.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