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이야기/명시

글자를 놓친 하루 / 천양희

푸른 언덕 2022. 8. 23. 20:02

 

그림 / 자심

 

 

 

글자를 놓친 하루 / 천양희

 

 

 

어느 시인의 시집을 받고

정진하기를 바란다는 문자를 보낸다는 것이

'ㄴ'자를 빼먹고

정지하기를 바란다고 보내고 말았다

글자 한 자 놓친 것 때문에

의미가 정반대로 달라졌다

'ㄴ'자 한 자가 모자라

신(神)이 되지 못한 시처럼

 

정진과 정지 사이에서

내가 우두커니 서 있다

 

 

 

 

천양희 시집 / 새벽에 생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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