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호수 2

벚꽃 엔딩 / 이 효

그림 : 김 정 수 ​ 벚꽃 엔딩 / 이 효 ​ 마음에 몰래 사랑을 품은 게 무슨 죄라고 꽃잎 저리도 붉은가요 지난밤에 봄비 내리더니 흥건히 젖은 마음 붉게 호수에 펼쳐 놓았군요 머물지 못할 사랑이라면 구름으로 나룻배 띄워 소리 없이 떠나시구려 ​ 만개한 벚꽃은 꿈결 같았다. 간밤에 봄비 내리더니 춤추며 떨어지는 꽃잎들~ ​ 단 며칠만의 달콤한 사랑이었지만 내 평생 살아가는 동안 뜨거운 사랑 마음에 한 장 걸어놓고 살아가렵니다. ​

산정 호수 (포천시)

오랜만에 찾아간 산정 호수 입구는 놀이동산이 들어서고 많이 변했다. 요즘 길에서 아이들을 볼 수 없는데 산정 호수에 가니 어린아이들이 무척 많았다. 주말이라서 가족 단위로 나들이를 많이 나왔다. 겨울 동안 얼었던 물이 녹아서 햇살에 빛난다. 문득 우리 아이가 유치원 다닐 때가 생각이 났다. 분명히 여길 데리고 왔을 것 같다. 마른 나뭇가지가 거울에 자신의 모습을 비춰본다. 산정 호수 끝에는 커다란 종이 매달려있다. 호수 주변을 나무 데크로 잘 만들어 놓았다. 수변 코스와, 궁예 코스를 모두 돌았다. 내일은 비 소식이 있어서 멀리 구름이 몰려온다. 사진 찍는 포토존도 보였다. 포토존 속을 오리 한 마리 빠져나간다. 여유롭게 오리를 타고 노는 아이들이 부러웠다. 병풍처럼 둘려있는 명성산도 아름다웠다.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