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친구 4

함께 있으면 좋은 사람 ᆞ1 / 용 혜 원

그림 / 강 풀 ​ ​ ​ ​ 함께 있으면 좋은 사람 ᆞ1 / 용 혜 원 ​ ​ ​ ​ 그대를 만나던 날 느낌이 참 좋았습니다 ​ 착한 눈빛, 해맑은 웃음 한마디, 한마디의 말에도 따뜻한 배려가 있어 잠시 동안 함께 있었는데 오래 사귄 친구처럼 마음이 편안했습니다 ​ 내가 하는 말들을 웃는 얼굴로 잘 들어주고 어떤 격식이나 체면 차림 없이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솔직하고 담백함이 참으로 좋았습니다 ​ 그대가 내 마음을 읽어주는 것만 같아 둥지를 잃은 새가 새 둥지를 찾은 것만 같았습니다 짧은 만남이지만 기쁘고 즐거웠습니다 오랜만에 마음을 함께 맞추고 싶은 사람을 만났습니다 ​ 마치 사랑하는 사람에게 장미꽃 한 다발을 받은 것보다 더 행복했습니다 ​ 그대와 함께 있으면 있을수록 더 좋은 사람입니다 ​ ​ ​..

화살과 노래 / 핸리 워즈워스 롱펠로

그림/ 강 수 영 ​ ​ ​ 화살과 노래 / 핸리 워즈워스 롱펠로 ​ ​ 화살을 허공에 쏘아 보냈지. 땅에 떨어졌겠지만, 어딘지 알지 못했어; 너무 빨리 날아가는 화살을, 내 눈이 쫓아갈 수 없었지. ​ 노래를 허공에 띄워 불렀지. 땅에 떨어졌겠지만, 어딘지 알지 못했어; 누가 날아가는 노래를 따라갈 만큼 예리하고 강한 눈을 갖고 있겠어? ​ 오래, 오래 뒤에, 어느 참나무에서 아직도 부러지지 않고 박혀 있는 화살을 보았지; 노래도, 처음부터 끝까지. 친구의 가슴속에 그대로 남아 있었어. ​ ​ 시집 / 시를 읽는 오후 ​ ​

프라움(Praum)

친구랑 함께 가세요. ​ 따르릉~~ 친구에게 전화가 왔어요. 친구야! 내가 멋진 식당을 지인과 함께 가보았어, 식당이 너무 멋져서 너를 꼭 데리고 가고 싶어 시간을 내봐라. ​ ​ ​ 프라움(Praum) 부드러운 파스타가 일품 ​ ​ 프라움으로 차를 타고 달려갔습니다. 늦은 오후라서 너무 배가 고팠습니다. "얘들아 밥부터 먹고 놀자" 빠네 크림 파스타가 인기 메뉴라고 합니다. 프라움만의 오징어 먹물 빵에 특재 소스와 곁드려 먹는 파스타입니다. 이 파스타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부드러움과 담백함이 느껴졌습니다. 인생의 모든 맛이 어우러져 있다고나 할까요? 일반 파스타가 아닌 바다에서 바로 건져 올린 맛 ​ ​ ​ 해물 뚝배기 파스타 돌돌 말아먹는 파스타 ​ ​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을 것 같은 해물 뚝배기..

마음의 꽃병 / 이 효

그림 : 김 정 수 ​ ​ 마음의 꽃병 / 이 효 ​ 한 해가 다 저물기 전에 담밖에 서 있는 너에게 담안에 서 있는 내가 먼저 마음을 열어 보인다 ​ 높은 담만큼이나 멀어졌던 친구여 가슴에 칼날 같은 말들이랑 바람처럼 날려버리자 ​ 나무 가지만큼이나 말라버린 가슴이여 서먹했던 마음일랑 눈송이처럼 녹여버리자 ​ 오늘 흰 눈이 내린다 하늘이 한 번 더 내게 기회를 준 것 같구나 하얀 눈 위에 글씨를 쓴다 ​ 내 마음의 꽃병이 되어다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