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유 / 천양희 그림 / 윤영선 무소유 / 천양희 무소유로 살다 간 법정스님의 무소유란 책이 아무리 무소유를 말해도 이 책만큼은 소유하고 싶다던 김수환 추기경도 무소유로 살다 갔다 거미한테 가장 어려운 것은 거미줄을 뽑지 않는 것처럼 우리한테 가장 어려운 것은 무소유로 살다 가는 것이다 천양희 시집 / 새벽에 생각하다 문학이야기/명시 2022.07.11
무너진 사람탑 / 천 양 희 작품 : 이 명 일 무너진 사람탑 / 천 양 희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잠언은 망언이 된 지 오래다 오래된 것과 낡은 것은 다르고 변화와 변질이 다르다는 말 믿지 않은 지 오래다 과정보다는 결과를 도전보다는 도약을 꿈꾼 지 오래다 허명도 명성이라 생각하고 치욕도 욕이라 생각 않은 지 오래다 젊은이는 열정이 없고 늙은이는 변화가 없는 지 오래다 예술과 상술이 혼돈하고 시업과 사업을 구별하지 못 한 지 오래다 고난이 기회를 주지 않고 위기가 기회가 되지 않은 지 오래다 그러니 꿈도 꾸지 마라 자존심 하나로 버틸 생각 죄 안 짓고 살 생각 그러니 너는 조금씩 잎을 오므리듯 입을 다물라 시집 : 새벽에 생각하다 문학이야기/명시 2021.04.18
마음이 깨어진다는 말 / 천 양 희 그림 : 조 태 영 마음이 깨어진다는 말 / 천 양 희 남편이 실직으로 고개를 숙인 그녀에게 엄마, 고뇌하는 거야? 다섯 살짜리 딸 아이가 느닷없이 묻는다 고뇌라는 말에 놀란 그녀가 고뇌가 뭔데? 되물었더니 마음이 깨지는 거야, 한다 꽃잎 같은 아이의 입술 끝에서 재앙 같은 말이 나온 이 세상을 그녀는 믿을 수가 없다 책장을 넘기듯 시간을 넘기고 생각한다 깨어진 마음을 들고 어디로 가나 고뇌하는 그녀에게 아무도 아무 말 해주지 않았다 하루 종일 길모퉁이에 앉아 삶을 꿈꾸었다 시집 : 새벽에 생각하다 그림 : 권 영 애 문학이야기/명시 2021.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