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자존심 2

만일 내가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 / 다이아나 루먼스

그림 / 장 줄리앙 만일 내가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 / 다이아나 루먼스 만일 내가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 먼저 아이의 자존심을 세워주고 집은 나중에 세우리라 아이와 함께 손가락 그림을 더 많이 그리고 손가락으로 명령하는 일을 덜 하리라 아이를 바로잡으려고 덜 노력하고 아이와 하나가 되려고 더 많이 노력하리라 시계에게 눈을 떼고 눈으로 아이를 더 많이 바라보리라 만일 내가 아이를 키운다면 더 많이 아는 데 관심 갖지 않고 더 많이 관심 갖는 법을 배우리라 자전거도 더 많이 타고 연도 더 많이 날리리라 들판을 더 많이 뛰어다니고 별들도 더 오래 바라보리라 더 많이 껴안고 더 적게 다투리라 도토리 속의 떡갈나무를 더 자주 보리라 덜 단호하고 더 많이 긍정하리라 힘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보이지 않고 사랑의 힘을 가..

무너진 사람탑 / 천 양 희

작품 : 이 명 일 무너진 사람탑 / 천 양 희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잠언은 망언이 된 지 오래다 오래된 것과 낡은 것은 다르고 변화와 변질이 다르다는 말 믿지 않은 지 오래다 과정보다는 결과를 도전보다는 도약을 꿈꾼 지 오래다 허명도 명성이라 생각하고 치욕도 욕이라 생각 않은 지 오래다 젊은이는 열정이 없고 늙은이는 변화가 없는 지 오래다 예술과 상술이 혼돈하고 시업과 사업을 구별하지 못 한 지 오래다 고난이 기회를 주지 않고 위기가 기회가 되지 않은 지 오래다 그러니 꿈도 꾸지 마라 자존심 하나로 버틸 생각 죄 안 짓고 살 생각 그러니 너는 조금씩 잎을 오므리듯 입을 다물라 시집 : 새벽에 생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