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이크 눈물 / 이 효 그림 / 최선옥 모자이크 눈물 / 이 효 텅 빈 공원에 동박새를 닮은 어머니 훌쩍 어디론가 날아갈까 봐 가슴에 수의를 벗긴 나무 한 그루 부지런히 눈물로 키운다 저 다리로 어찌 자식들 업고 먼 강물을 건너왔을까 *시집 / 인사동 시인들 문학이야기/자작시 2023.08.11
살아있음에 / 김은수 그림 / 정자빈 살아있음에 / 김은수 늦은 저녁 그네를 탄다. 별도 달도 개구리, 소쩍새 휘파람새도 온몸으로 용을 쓰면 바람이 인다 이 한밤 모두가 바람을 내며 용쓰고 있다 살아 있음에 모두들 그네를 탄다. 시집 / 인사동 시인들 (14 호) 이재호 갤러리 문학이야기/명시 2022.07.28
고래가 일어서다 / 김은수 그림 / 조근영 고래가 일어서다 / 김은수 일상이 싱거워졌다. 바람 부는 날 바다는 고래가 된다 태풍이 불면 힘차게 일어서는 고래 수평선 넘어 잊었던 기억 등에 지고 성큼 다가서는 맷집에 모래사장 오줌을 지리고 있다 고래가 날 세워 호통친다 바람을 맞잡고 일어서는 거품둘 헤진 옷깃 깊숙이 젖어든다 순간 짠맛에 길들여진 고래 뱃속에서 일상이 속속 숨죽이며 벌떡 일어섰다. 시집 / 인사동 시인들 (14호) 문학이야기/명시 2022.02.18
고래가 일어서다 / 김 은 수 그림 : 김 화 순 고래가 일어서다 / 김 은 수 일상이 싱거워졌다. 바람 부는 날 바다는 고래가 된다 태풍이 불면 힘차게 일어서는 고래 수평선 넘어 잊었던 기억 등에 지고 성큼 다가서는 맷집에 모래사장은 오줌을 지리고 있다 고래가 날 세워 호통친다 바람을 맞잡고 일어서는 거품들 헤진 옷깃 깊숙이 젖어든다 순간 짠맛에 길들여진 고래 뱃속에서 일상이 속속 숨죽이며 벌떡 일어섰다. 시집 : 인사동 시인들 문학이야기/명시 2021.03.25
작은 소망 / 김 명 자 그림 : 베르디쉐프 작은 소망 / 김 명 자 깊은 산중 꽃이라면 참 좋겠습니다 그다지 예쁘지 않아도 애써 향기를 팔지 않아도 내 사랑 영원히 하나일 테니까 인적 없는 산속에 무심히 자란 풀이라면 차라리 좋겠습니다 바람이 불면 부는 대로 구름이 가면 가는 대로 내 눈길 주고픈 대로 마음 주고픈 대로 모두 주어도 짓밟히며 뜯기는 아픔일랑 없을 테니까요 첩첩 산중 바위라면 정말 좋겠습니다 내 마음 살피는 이 하나 없어도 마음 서운치 않고 세상에 뿌려진 어여쁜 시간들 가슴으로, 한 가슴으로 사랑할 수 있을 테니까 시집 : 인사동 시인들 문학이야기/명시 2021.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