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연꽃 4

길상사와 김영한(자야 /子夜)

비가 살짝 내린 날에 길상사를 찾았다. 길상사는 조계종 송광사(전라남도 순천)의 말사다. ​ 연꽃잎이 환하게 반겨주었다. 꽃은 주로 7-8월에 핀다. ​ 백석과 김영한의 애절하고 뜨거운 사랑 이야기가 떠오른다. ​ 이곳은 1960년대부터 90년대 초까지 유명한 요정 대원각 요정이었다. ​ 그 주인의 호는 자야라고 하는 김영한 여사였다. ​ 만나지도 못하면서 젊은 날 사랑하던 이를 일생 동안 마음에 안고 살았다. ​ 대원각은 그때 시가로 1,000억 원이었으니 지금 계산으로는 상상도 안 가는 금액이다. 법정 스님에게 요정 부지를 시주하여 이후에 사찰이 되었다. 기자가 큰 돈을 기증하며 아깝지 않냐고 묻자 "1,000억이 그사람(시인 백석)시 한 줄만 못하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 자야는 법정 스님의..

홍천 수타사 산소길 (O2)

서울 출발(6시 30) 두 시간 만에 홍천 수타사 (8시 30) 주차장에 도착했다. 수타사 들어가는 입구가 너무 예쁘다. 수타교를 지나서 간다. 푸른 나무 터널을 지나간다. 코스모스야! 너무 일찍 피지 않았니? 수타사는 공작산 (887m) 서쪽에 자리 잡은 절이다. 수타사 돌담이 정겹다. 공작산을 병풍처럼 두른 수타사 전경 이 절의 효시는 신라 708년(선덕왕 7)에 원효가 우적산에 창건한 일월사다. 1457년 (세조 3)에 지금의 위치로 옮긴 뒤 수타사라고 절 이름을 바꾸었다. 임진왜란 때 불타버린 것을 1636년 (인조 14)에 공잠이 다시 재건했다. 산소길이 시작되기 전에 연못을 만났다. 연꽃을 보면 마음도 활짝 열린다. 연꽃이 활짝 만개했다. 데크 길도 잘 만들어 놓았다. 연꽃의 고고한 모습을 살..

연꽃 / 오 세 영

그림 : 강 애 란 ​ ​ 연꽃 / 오 세 영 ​ 불이 물속에서 타오를 수 있다는 것은 연꽃을 보면 안다. 물로 타오르는 불은 차가운 불, 불은 순간으로 살지만 물은 영원을 산다. 사랑의 길이 어두워 누군가 육신을 태워 불 밝히는 자 있거든 한송이 연꽃을 보여 주어라. 닳아 오르는 육신과 육신이 저지르는 불이 아니라. 싸늘한 눈빛과 눈빛이 밝히는 불, 연꽃은 왜 항상 잔잔한 파문만을 수면에 그려 놓는지를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