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여행 3

여행 2 / 나 태 주

그림 / 임 창 순 ​ ​ ​ 여행 2 / 나 태 주 ​ ​ ​ 예쁜 꽃을 보면 망설이지 말고 예쁘다고 말해야 한다 ​ 사랑스런 여자를 만나면 미루지 말고 사랑스럽다고 말해주어야 한다 ​ 이다음에 예쁜 꽃을 다시 볼 수 있을 거라고 사랑스러운 여자를 다시 만날 수 있을 거라고 믿어서는 안 된다 ​ 우리네 하루하루 순간순간은 여행길 두 번 다시 되풀이할 수 없는 오직 한 번뿐인 여행이니까. ​ ​ ​ 시집 / 나태주 대표 시선집 ​ ​ ​ ​ ​

가죽 그릇을 닦으며 / 공 광 규

그림 / 권 옥 연 ​ ​ ​ 가죽 그릇을 닦으며 / 공 광 규 ​ ​ 여행준비 없이 바닷가 민박에 들러 하룻밤 자고 난 아침 ​ 비누와 수건을 찾다가 없어서 퐁퐁으로 샤워하고 행주로 물기를 닦았다 ​ 몸에 행주질을 하면서 내 몸이 그릇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뼈와 피로 꽉 차 있는 가죽 그릇 수십 년 가계에 양식을 퍼 나르던 그릇 ​ 한때는 사람 하나를 오랫동안 담아두었던 1960년산 중고품 가죽 그릇이다 ​ 흉터 많은 가죽에 묻은 손때와 쭈글쭈글한 주름을 구석구석 잘 닦아 ​ 아름다운 사람 하나를 오래오래 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 ​ ​ 문예감성 / 2021 봄 , 24호 ​ ​ 그림 / 박 삼 덕 ​

원주 Museum SAN (뮤지엄 산 1)

강원도 원주시 지정면 오크밸리 2길 260 원주 오크밸리에 있는 "Museum SAN"을 다녀왔다. 산속에 감쳐진 뮤지엄 산은 노출 콘크리트의 미니멀한 건축물의 대가인 안토 타다오의 설계로 2013년 5월에 개관을 했다. 관장은 홍라희 여사님이시다. 건축물의 대가인 "안토 타다오"가 설계한 건축물을 시작으로 해서 빛의 공간 예술가 "제임스 터렐관" 으로 이어진다. 안도 타다오는 전문적인 건축 교육을 받지 못했지만 타고난 예술성과 도전 정신으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고교 시절에는 복서로, 청년 시절에는 건축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안토 타다오, 우연히 서점에서 설계 도면을 발견하고, 도면이 달아빠질 때까지 설계를 따라서 그리고 또 그렸단다. 그 후에 건축가의 꿈을 안고 유럽으로 떠난다 현장에서 익힌 건축 지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