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 안 영 숙 단단하지 않은 마음 / 강 우 근 별일 아니야,라고 말해도 그건 보이지 않는 거리의 조약돌처럼 우리를 넘어뜨릴 수 있고 작은 감기야,라고 말해도 창백한 얼굴은 일회용 마스크처럼 눈앞에서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나는 어느 날 아침에 눈병이 걸렸고, 볼에 홍조를 띤 사람이 되었다가 대부분의 사람처럼 아무렇지 않게 살아가고 있다. 병은 이리저리 옮겨 다니며 밥을 먹고, 버스를 타고, 집으로 걸어오는 우리처럼 살아가다 죽고 만다. 말끔한 아침은 누군가가 소독한 병실처럼 오고 있다 저녁 해가 기울 때 테이블과 의자를 내놓고 감자튀김을 먹는 우리들은 축구 경기를 보며 말한다. “정말 끝내주는 경기였어” 나는 숨을 고른 채로 숨을 고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