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송태관 3

봄의 미안 / 이은규

그림 / 송태관 ​ ​ ​ 봄의 미안 / 이은규 ​ 누가 봄을 열었을까, 열어줬을까 ​ 허공에서 새어나온 분홍 한 점이 떨고 있다 바다 밑 안부가 들려오지 않고, 않고 있는데 ​ 덮어놓은 책처럼 우리는 최선을 다해 세상에서 가장 이기적인 말을 반복한다 미안未安 ​ 잘못을 저지른 내 마음이 안녕하지 못하는 말 이제 그 말을 거두기로 하자, 거두자 ​ 슬플 때 분홍색으로 몸이 변한다는 돌고래를 본 적이 있다 모든 포유류는 분홍분홍 울지도 모른다 ​ 오는 것으로 가는 봄이어서 언제나 4월은 기억투쟁 특별구간이다 그렇게 봄은 열리고 열릴 것 ​ 인간적인 한에서 이미 약을 선택한 거라고 말한다면 그때 바다에 귀 기울이자 슬픔은 날마다 새로 태어나는 그 무엇이어서 봄은 먼 분홍을 가까이에 두고 사라질 것 ​ 성급한..

​창밖은 오월인데 / 피천득

그림 / 송태관 ​ ​ ​ 창밖은 오월인데 / 피천득 ​ ​ 창밖은 오월인데 너는 미적분을 풀고 있다 그림을 그리기에도 아까운 순간 라일락 향기가 짙어 가는데 너는 아직도 모르나 보다 잎사귀 모양이 심장인 것을 크리스탈 같은 미(美)라 하지만 정열보다 높은 기쁨이라 하지만 수학은 아무래도 수녀원장 가시에도 장미가 피어나는데 '컴퓨터'는 미소가 없다 마리도 너도 고행의 딸 ​ ​ 피천득 시집 / 창밖은 오월인데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