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사과유화 2

사과를 인쇄하다 / 이 효

그림 / 김옥석 사과를 인쇄하다 / 이 효 주왕산 병풍 아래 사과밭이 엄마 품만하다 대전사 종소리 붉다 가을 찬바람에 어쩌자고 사과는 뒹구는지 노모의 사과, 가득 싣고 서울로 올라온다 접시에 올려놓은 사과 눈 맞춘다 자를까 말까 상처받는 내 모습 같아 깨물지도 자르지도 못하고 가슴에 안고 인쇄를 한다 가을은 퍼렇다 이효 시집 / 당신의 숨 한 번 이재호 갤러리

사과나무(유화) / 이 효

코로나로 힘든 시간에 유화로 사과를 그려보기로 했다. 그림에 소질도 없는 내가 겁도 없이 사과를 그리기 시작했다. 한 달도 더 넘게 3~4번은 칠한 것 같다. 어디가 잘못된지도 모르면서..... 칠하고 또 칠했다. 조금 탁한 느낌도 든다. 오늘은 용기를 내서 끝을 내야겠다고 결정을 했다. 더 잡고 있는다고 그림이 좋아질 것 같지도 않았다. 사과를 그리면서 느낀 점은 사과 속에 빨강, 주황, 노랑. 초록, 검정, 흰색....... 다양한 색이 들어갔다. 나는 사과가 빨간색인 줄 알았다. 우리네 인생도 빨간색처럼 혼자 독불장군으로 살 수 없다는 생각을 했다. 무지개 색깔을 사과 속에 모두 넣은 것처럼 우리는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야 사과처럼 달콤한 맛이 나는 인생을 살 수 있구나 하는 큰 교훈을 얻었다..

카테고리 없음 2020.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