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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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나무 / 이재무

그림 / 김정수 ​ ​ ​ 감나무 / 이재무 ​ ​ ​ 감나무 저도 소식이 궁금한 것이다 그러기에 사립 쪽으로는 가지도 더 뻗고 가을이면 그렁그렁 매달아 놓은 붉은 눈물 바람결에 슬쩍 흔들려도 보는 것이다 저를 이곳에 뿌리박게 해 놓고 주인은 삼십 년을 살다가 도망 기차를 탄 것이 그새 십오 년인데.... 감나무 저도 안부가 그리운 것이다 그러기에 봄이면 새순도 담장 너머 쪽부터 내밀어 틔워 보는 것이다 ​ ​ ​ ​ 시집 / 애송시 100편 한국 대표 시인이 100명이 추천한 ​ ​ ​ ​

코로나 바이로스로 오는 봄 / 이 명 호 (지하철 시)​

그림 : 이 순 주 ​ ​ 코로나 바이로스로 오는 봄 / 이 명 호 (지하철 시) ​ ​ 소리 없이 오는 봄이 어쩐지 수상하다. 마스크로 단단히 무장한 봄이 아무래도 수상하다. 천지에 꽃이 활짝 피었건만 하늘을 나는 새들은 지저귀건만 텅 빈 들판 텅 빈 공원 텅 빈 거리 재채기를 하는 봄이 소리없이 끌려가서 감금된다. 오늘도 지구는 안녕한가. 인류를 재앙으로 몰아가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우리를 슬프게 한다. 우리를 자꾸 뒤돌아보게 한다.

카테고리 없음 2021.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