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러시아미술 2

제 눈을 꺼 보십시오 / 릴케

그림 / 이르고 베르디쉐프 (러시아) ​ ​ ​ 제 눈을 꺼 보십시오 / 릴케 ​ 제 눈을 꺼 보십시오. 그래도 당신을 볼 수 있습니다. 제 귀를 막아 보십시오. 그래도 당신을 들을 수 있습니다. 다리가 없어도 당신에게 갈 수 있으며 입이 없어도 당신에게 청원할 수 있습니다. 저의 팔을 꺾어보십시오. 손으로 하듯 저는 저의 심장으로 당신을 붙잡습니다. 저의 심장을 멎게 해보십시오. 저의 뇌가 맥박칠 것입니다. 당신이 저의 뇌에 불을 지피면 저는 저의 피에 당신을 싣고 갈 것입니다. ​ ​ *1901 순례자 / ​ ​ ​

가을꽃다발 / 일리야 레핀 (러시아 화가)

​ 마지막 꽃들이 더 소중하네 / 알렉산드르 푸쉬킨(시인) ​ 마지막 꽃들이 더 소중하네 들판에 화려한 첫 꽃들보다 우리 가슴에 우울한 생각들을 더 생생하게 일깨우는 마지막 꽃들 그렇게 간혹 이별의 순간은 더 생생하네, 달콤한 만남의 순간보다도. ​ .......................................................... ​ 조금씩 수그러드는 가을빛을 뒤로하고 저녁 어둠이 찾아온다. 가을은 그 화려함을 즐길 수 있는 여유를 그리 길게 주지 않는다. 여름과는 달리 빨리 어둠의 품에 안겨 버리기 때문이다. 하루 종일 들판을 헤매던 여인은 계절의 마지막을 불태우는 꽃들을 꺾어 함께한다. 이미 자연과 하나인 양 그녀의 모자, 투피스, 그리고 꽃다발이 하나의 색깔로 어우러진다. 아..